경북 도시 학생 농어촌 학교서 배워요...자유학구제 첫 시행
경북 도시 학생 농어촌 학교서 배워요...자유학구제 첫 시행
  • 조현배 기자
  • 승인 2019.03.06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 영주 장수초등학교.

전교생이 46명인 작은 학교다. 

지난 4일 새로운 식구 7명을 맞이했다.

신입생 가운데 5명은 인근 도시에서 온 학생이다.

이들로 지난해 5학급에서 올해 6학급으로 1학급이 늘어났다. 복식학급이 없어졌다.

농어촌 작은 학교가 자유학구제로 바뀌고 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폐교 위기에 놓인 농어촌 작은 학교도 살리고 나아가 농어촌 지역의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자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시행한다."라고 했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규모가 큰 도시 학교와 시골 작은 학교를 묶어 통학 구역을 조정한다. 거주지를 바꾸지 않아도 도시 학교에서 농어촌 학교로 옮길 수 있다. 전교생이 60명 이하이거나 6학급 이하인 읍면지역 초등학교가 대상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올해 처음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했다.

경북 초등학교 29곳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했다. 

초등학생 67명이 도시에서 농어촌으로 전입했다. 

5학급이 늘었고 덩달아 복식학급 5학급이 없어졌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시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색다른 프로그램들을 농어촌 작은 학교에서 마련하고 학생이 많지 않아 원하는 프로그램을 바라는 시간대에 들을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참여하는 것 같다."라고 풀이했다. 

경북도교육청은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비를 한 학교에 2000만 원씩 지원해 학교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올해 학교 29곳에서 내년에는 초등학교 40곳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중학교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경북에서 전교생이 60명이 안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모두 336곳에 이른다. 전체 학교에 견줘 43%를 넘는다.

자유학구제를 시범 운영하는 경북 영주 장수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열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
자유학구제를 시범 운영하는 경북 영주 장수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열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