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대구 지역 유출입 소비율 모두 상승
지난해 기준 대구 지역 유출입 소비율 모두 상승
  • 조현배 기자
  • 승인 2023.07.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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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지나면서 대구 지역 역내 유입 소비율과 역외 유출 소비율이 모두 상승했다. 

1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대구지역의 지역간, 업종별 소비유출입 특징과 시사점'을 보면, 대구 지역은 2022년 기준으로 역외 유출 소비율이 27.4%다. 역내 유입 소비율은 28.7%다. 두 소비율 모두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역외 유출 소비율은 대구 거주자가 다른 지역에서 소비한 금액 비중이고 역내 유입 소비율은 대구 지역에서 다른 지역 거주자가 소비한 금액의 비중이다.  

대구 지역 소비 유출입 비율은 1.07배다. 제주 2.33배, 서울 2.13배, 부산 1.28배, 강원1.18배다. 대구 지역은 위 4곳과 함께 다른 지역에서 소비가 순유입되는 5곳 가운데 1곳이다. 

지역적으로 따져볼 때 경북과 상호 소비 교류 수준이 높았다.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소비가 순유입되고 있다는 말이다. 

2022년 기준으로 대구 지역 역외 유출 소비액과 역내 유입 소비액 비중은 경북 지역이 높았다. 각각 37.0%, 59.3%로 나타났다.

역내 유입 소비액에서 경북 비중이 59.3%를 차지했다. 소비 유입처 다양성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역외 소비 유출은 경북(37.0%), 수도권(33.3%), 동남권(14.1%) 등 여러 지역에서 이뤄졌다.

유입처 다양성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대구와 다른 지역 사이 소비 유출입 비율을 보면 인접한 울산, 경남, 경북 등을 중심으로 2018년 이후 꾸준히 소비가 순유입되고 있다. 이는 대구가 대경권뿐만 아니라 인접 권역에서 소비재 공급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제주, 부산 등으로는 순유출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대구 지역 역외 유출 소비액은 업종별 비중으로 따져볼 때 요식업소 23.9%, 오프라인 유통업 23.2%, 연료판매 10.6% 순으로 나타났다.

역내 유입 소비액은 의료기관 및 건강식품 26.6%, 오프라인 유통업 24.2%, 요식업소 20.2% 순으로 나타났 다.

오프라인 유통업은 역외 유출과 역내 유입에서 모두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부 내역을 보면 역외 유출은 슈퍼마켓·대형할인점 10.9%, 편의점 5.0%로 나타났고 역내 유입은 슈퍼마켓·대형할인점 10.6%, 백화점 9.8%로 나타나 구성 차이가 있었다. 

업종별 구성비에는 대체로 큰 변화가 없었고 역내 유입 소비액에서 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20.7%에서 2022년 26.6%로 꽤 늘어났다.

업종별 소비 유출입 비율을 보면 2022년 기준으로 대구에서 1보다 큰 곧 순유입이 많은 업종은 의료기관 및 건강식품(3.16배), 의복·직물·잡화(1.60배), 자동차 정비(1.22배), 오프라인 유통업(1.11배) 및 미용(1.10배)이었다. 의복·직물·잡화를 빼고 모두 2018년에 견줘 소비 유입 정도가 더 높아졌다. 의료기관 및 건강식품은 역외 유출 소비액이 2018년과 2022년 사이 연평균 0.2% 줄고 역내 유입 소비액은 연평균 8.9% 늘었다. 

소비 유출입 비율은 전국 기준으로 대구는 백화점 1위, 의복·직물·잡화(2위), 의료기관 및 건강식품 2위) 등이 경쟁률이 높았고 숙박, 레저취미, 요식업소 등 관광 관련 업종과, 연료판매, 음료식품 등은 경쟁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업은 서울, 경기, 부산 등으로는 순유출되고 있고 경북, 경남, 울산 등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로 순유입돼 전체적으로는 순유입되는 모습이다. 백화점은 서울, 부산을 뺀 모든 지역에서 순유입되고 있고 소비 유출입 비율은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2018년 이후 꾸준히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국적으로 백화점에서 소비된 금액 가운데 가맹지와 청구지가 일치하는 역내 소비 비중이 2019년 66.8%에서 2020년 67.8%로 조금 상승했다가 2022년 64.8%로 떨어졌다. 이는 전체 업종, 오프라인 유통업 전체와 비교해도 하락 속도가 빠르다. 이는 백화점 역외 쇼핑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숙박은 제주권, 강원권, 동남권(울산, 경남)으로 순유출되고 레저취미는 모든 권역으로 순유출이 발생했다. 요식업소는 경북, 동남권에서 조금 순유입됐고 이 곳을 뺀 모든 권역으로 순유출됐다. 최대 소비 유입처인 경북 지역 순유입 규모는 2020년에 큰 폭으로 감소한 뒤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대구 지역 당일 여행 비중은 69.8%로 전국 평균인62.3%를 웃돌았다.  비수도권 가운데 세종 다음으로 높아 단기 관광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여행 만족도는 전국 최저 수준으로 관광 관련 서비스 업종에서 추가적인 역내 소비 유입을 창출하기 어려운 여건을 보이고 있다. 

종합병원, 일반병원, 약국, 의료기기 등은  순유입되고 소비 유출입 비율도 모두 상승하고 있다. 종합병원은 코로나19 확산기에도 위축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2년 5.48배까지 높아졌다.

경북 거주자 전체 의료기관 소비액에서 경북 지역에서 소비한 금액 비중은 61.0%고 대구에서 소비한 금액 비중은 19.8%다. 대구가 경북지역 의료 수요 상당 부분을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업종을 따져보면 의료기관 및 건강 식품, 백화점 등에서 소비 유출입 비율이 전국 상위권을 차지했다. 앞 업종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유입됐다. 관광 관련 업종 등은 대부분 지역으로 순유출되고 있고 소비 유출입 비율도 전국 하위권이었다. 소비가 순유입되는 업종은 2022년 기준으로 5개 업종에 머물렀다. 의료기관 및 건강식품과 의복·직물·잡화를 빼고 근소하게 순유입되는 수준이었다. 소비가 순유입되는 지역과 업종의 특성을 살펴보면 대구 지역 소비 순유입은 인접 지역 거주자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대구 지역 의료 및 백화점 등 소수 업종에서 소비를 집중한 결과다. 이는 대구 지역 서비스업의 전반적 경쟁력 우위에 기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액의 업종별 분포를 보면, 2022년 기준으로 대구 거주자의 소비액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전국과 동일하게 전자상거래(20.4%), 오프라인 유통업 (17.6%), 요식업소(14.7%), 의료기관(9.8%), 연료판매(6.2%) 순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자동차 판매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더 높았으며, 오프라인 유통업, 요식업소, 연료 판매 등은 전국보다 낮았다. 

대구 거주자 유통업 소비액의 전자상거래 비중은 2018년 38.4%(전국 35.8%)에서 2022년 53.6%(전국 50.3%)까지늘었다. 2020년 큰 폭(6.6%포인트)으로 상승했다. 대구 거주자의 전자상거래 이용 비중과 최근 5년 사이 상승폭은 비수도권 가운데 부산 다음으로 높다. 비대면 채널 수요가 많다고 풀이할 수 있다.

대구 지역 민간소비 증가율은 연평균으로 따졌을 때 2011년과 2015년 사이 2.0% 보이다가 2016년과 2021년 사이 1.0%로 낮아졌다. 

2021년 대구 GRDP에 견줘 민간소비 비중은 72.2%에 이르렀다. 전국 평균(46.0%)을 크게 웃돌고 5대 광역시 평균(58.2%)보다도 높았다.  이는 대구 지역 경제에서 민간소비 중요도 크다는 말이다.

민간소비 증가율 흐름을 보면, 연평균으로 따졌을 때 대구가 2001년부터 2005년 사이 2.4%,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2.1%,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2.0%, 2015년부터 2021년 사이 1.0%다. 전국이 2001년부터 2005년 사이 4.0%,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3.2%,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2.1%, 2015년부터 2021년 사이 1.6%다.

대구 지역 민간소비 증가율은 오랜 기간 전국 평균을 대체로 밑돌고 있다. 인구 자연적 및 사회적 감소로 거주인구는 2020년 200만명에서 2050년 171만명 까지 꾸준히 줄고 있다. 평균소비성향이 낮은 고령인구 비중도 2020년 19.0%에서 2050년 60.1%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국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 흐름이다. 조민경 과장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낮아지고 인구 감소, 고령 인구 비중 증가 등으로 대구 지역 소비 여건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조민경 과장은 "대구 지역 소비 유출입 비율을 개선하려면 첫째, 경북 지역 의존도가 높은 소비 유입처를 다른 권역, 해외까지 확대해야 한다. 광역 경제권 차원에서 경북지역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권역 안 교통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지역 특화도가 높은 업종 곧 의료기관 및 건강식품, 오프라인 유통업 등에 지속적인 특화 노력해야 하고 체류형 관광 인프라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온라인 소비를 통한 역외 유출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채널 수요가 높은 지역민에 대응하려면 '대구로', '지역제품 공공구매 온라인 플랫폼' 등 지역 영세 사업체도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했다.

'대구지역의 지역간, 업종별 소비유출입 특징과 시사점'은 조민경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이 작성한 것으로 보고서 내용은 작성자 개인 의견이며 한국은행의 공식 견해와는 무관하다. 

농협, 하나 등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업종별 카드 소비액의 가맹지와 청구지 정보를 주로 이용했다. 

[한국은행 자료 발췌]
[한국은행 자료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