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장애인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 조현배 기자
  • 승인 2018.12.14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휠체어가 두 바퀴로 굴러 가듯이 우리 사회도 소외된 이웃들과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가 됐으면..."

지난 12일 오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올해도 나보다 더 어려운 장애인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싶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전동 휠체어 5대, 활동형 휠체어 1대, 유아용 휠체어 2대, 휠체어용 발열 담요 3장 등 장애인 용퓸 1200만 원 어치를 건네겠다고 했습니다.

예순 네살인 신동욱 씨가 주인공입니다.

신 씨는 1997년 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 휠체어 수리 자원봉사자로 나서면서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장한 어버이상, 대구자원봉사대상 등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으로 휠체어를 구입해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부터는 아예 해마다 기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누적기부액이 6000만 원에 이릅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에도 가입해 다달이 기부를 합니다.

신동욱 씨는 1급 지체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로 대구 서구 평리동에서 휠체어 판매와 수리를 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매년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장애 자녀를 혼자 두고 삶을 마감하더라도 동료들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나눔으로 가득한 공동체를 믿고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신동욱 씨(사진 가운데)가 지난 12일 서구 평리동의 신일휠체어 가게에서 장애인 용품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신동욱 씨(사진 가운데)가 지난 12일 서구 평리동의 신일휠체어 가게에서 장애인 용품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