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심습지에 방사한 수달 열흘만에 죽은채로
대구 안심습지에 방사한 수달 열흘만에 죽은채로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9.12.3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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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한국수달연구센터가 지난 11월 18일 수달 2마리를 대구 동구 안심습지 인근 금호강에 풀어줬다.

암컷에는 구순이, 수컷에는 대길이란 이름을 붙여 방사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 등은 방사한 수달을 추적해 이들이 도시생태계 자연에 잘 정착하는지와 서식지 위협 요인이 있는지를 3주 동안 살폈다.

모니터를 해보니 암컷 구순이는 안심습지 주변 둠벙에 버린 통발에 갇혀 익사했다.

수컷 대길이는 금호강 주변 소하천을 중심으로 활발히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달은 그물 속 물고기에 현혹되거나 호기심으로 통발을 기웃하다 어구에 걸려 폐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에서 수달이 금호강과 인근 소하천 사이를 오갈 때 차량 등으로 로드킬을 당할 위험이 있고 낚시 행위, 야생들개 등으로 서식에 방해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했다.

대구시와 국립생태원, 한국수달연구센터는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수달 서식지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대구시는 시민들과 함께 금호강 유역에서 그물이나 통발로 하는 어로 행위와 불법으로 하는 낚시 행위를 단속한다.

금호강에 버린 어구 등을 거둬들인다.

수달 보호 안내판을 금호강 일원에 설치하는 등 시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한다.

수달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수달을 금호강에 방사하는 모습. [대구시 제공]
수달을 금호강에 방사하는 모습.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