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지방에 건립해야"…영남권 시·도지사 5명 호소
"이건희 미술관 지방에 건립해야"…영남권 시·도지사 5명 호소
  • 뉴스1
  • 승인 2021.06.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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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일 이건희 미술관을 대구에 유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대구시 제공)© 뉴스1

(대구=뉴스1) 구대선 기자 =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시설이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지역민들은 문화적 소외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어요. 이건희 미술관 만큼은 반드시 지방에 건립해 주세요."
영남지역 5개 광역단체장이 모인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가 17일 "지방을 대상으로 이건희 미술관의 입지 선정을 해달라"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문화관광체육부에 보낼 예정이다.
협의회는 건의문에서 "수도권에 비해 문화에서 절대적으로 소외된 지방의 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문화적 자산을 지역으로 확산시킬수 있는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건의문은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장인 송철호 울산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5명이 서명했다.
협의회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둘러싸고 지자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입지를 선정해 지역의 반발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늘려 문화예술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도록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28일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여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별도 전시관 설치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후 전국에서 30여곳이 넘는 지자체가 미술관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건희 미술관이 서울에 건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지역에서는 "우리나라 문화시설의 36% 이상, 미술관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편중돼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소외가 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매년 수도권으로 10만명의 청년들이 몰리는 이유는 문화적 불균형 때문이다.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지방으로 내려왔지만 청년들은 여전히 지방근무를 달가와하지 않는다"며 "국립 이건희 미술관은 스페인 소도시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대한민국의 성공 사례가 되도록 입지 선정의 기준과 결정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