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슴 대신 유리창에 카네이션을…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머니 가슴 대신 유리창에 카네이션을…가슴이 미어집니다"
  • 뉴스1
  • 승인 2021.05.06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일 경북 칠곡군 동명면 바오로둥지너싱홈 요양원에 입소해 있는 구순의 친정 어머니를 면회한 한 자식이 가슴대신 유리창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칠곡군 제공) 2021.5.6/© 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카네이션 하나 달아드리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어머님 가슴을 대신해 유리창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때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요양원·요양병원의 대면 면회가 14개월째 금지된 가운데 어버이날을 앞두고 요양원 등에 부모를 모신 자식들의 애절한 사모곡이 울려퍼지고 있다.

중증치매로 요양원에 입소해 있는 구순의 어머니를 면회한 A씨(여)는 6일 "코로나19로 자주 찾아뵐 수 없어 어머니 걱정으로 뜬 눈으로 밤을 새우기 일쑤"라며 어버이날을 앞둔 심정을 밝혔다.

대구에 살고 있는 그는 전날 가족과 함께 경북 칠곡군 동명면 바오로둥지너싱홈 요양원에 있는 친정 어머니를 면회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카네이션과 꽃다발을 준비했지만 대면 면회가 금지돼 카네이션을 어머니 가슴에 달아줄 수 없게 되자 그는 준비한 꽃을 유리창에 달았다.

면회 인원이 제한돼 함께 간 가족은 면회실 밖 유리창 너머로 어머니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A씨는 "나를 보면 눈물을 흘리시는데 코로나를 잘 모르는 어머니가 자식들이 일부러 멀리한다고 오해할까봐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면회 때마다 내 손을 잡으려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져 하루빨리 대면 면회가 허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칠곡군에는 요양원 25곳, 요양시설 4곳, 요양병원 4곳 등에 10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1차 접종을 모두 마쳤으며 백신 수급이 원활하면 이달 말부터 2차 접종이 시작되고, 빠르면 다음달 14일부터 대면 면회가 시작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2주일이 경과되면 대면 면회를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