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고교 무상 급식 갈팡질팡...여론에 밀려 시기 앞당겨
대구시, 고교 무상 급식 갈팡질팡...여론에 밀려 시기 앞당겨
  • 조현배 기자
  • 승인 2019.10.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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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내년에도 고교 무상 급식을 하지 않으려던 대구시가 반발 여론에 밀려 시행 시기를 앞당기로 했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등은 31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부터 고등학교 무상 급식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첫해인 내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

비용은 168억 원으로 한 학생에 67만 원 든다.

비용을 대구시교육청이 50%, 대구시가 40%, 구·군이 10%를 떠안는다.

내년에는 구·군 재정 상황을 고려해 대구시교육청이 55%, 대구시가 45%를 분담한다.

2022년까지 모든 고등학생으로 확대한다.

대구시는 당초 고교 무상 급식을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었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내세웠다.

대구시가 이처럼 고교 무상 급식에 소극적인 입장을 밝히자 지역 정치권, 학부모, 시민단체 등이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8일 성명서를 내어 "대구(51.6%)와 재정 여건이 비슷한 대전(46.8%), 부산(56.7%) 뿐만 아니라 재정 자립도가 대구의 반밖에 안 되는 전북(26.6%)도 고교 무상 급식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대구시는 결국 지역 정치권, 학부모, 시민단체 반발 여론에 떠밀려 이날 고교 무상 급식 시기를 1년 앞당기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고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취지는 공감함에도 대구시 재정상황의 어려움으로 결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심이 있었다. 잠시라도 시민들에게 혼란과 근심을 드려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 제공]